독일의 병원비는 얼마일까요?

건강 한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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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어디가 아파서는 아니고 분기별로 한번씩 가는 정기검진 같은것이었고
남편은 먹던 약이 떨어져서 다시 처방전을 받아야했기 때문에
가는김에 저도 함께 가서 의사선생님과 얘기도 나누고 왔습니다.

나이가 들면 병원이 가까워야 한다고들 하고
또 실제로도 자주가게 되지요.

독일의병원비 -

저는 아픈곳 없이 아주 건강한데
남편은 병원 갈때마다 이런 이런 검진을 받으라고 하고
또 고혈압, 갑상선, 통풍 등에 대한 약을 먹어야 하는 총제적인 난국입니다..ㅎㅎ

젊을때 술 많이 먹고 담배 많이 피우고 그랬던 살아왔던 이력이 늙으면 다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술도 끊고 담배도 안피우고 있지만 그래도 몇십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게 지금 모두 몸에 나타나고 있지요.

독일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병원비가 공짜 라고 하면 정말이냐고 물어보기도 하구요.

독일의 공공 건강보험은 사보험과 공보험으로 나뉘는데요.
공보험은 일반 회사원이나 뭔가 특별하지 않은 경우는 공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요.
공보험이 안되거나 본인이 원하는 경우는 사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공보험의 적용을 받고 있는데요.
공보험은 병원비가 거의 공짜 입니다.

저희는 특별히 심각한 병이 없고 그냥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받아서 먹는 정도인데
병원비는 공짜이고요,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서 약을 받을때 석달치 약을 받았고 5유로를 냈습니다.
보통은 약값도 공짜인 경우가 많은데 비싼 약은 환자들이 조금씩 내는것 같습니다.
가끔 3유로를 낼때도 있고 가장 비싼약의 경우가 5유로 인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약국에서 낸 가장 비싼 금액이 5유로 였어요.

공보험이 병원비가 공짜인것은 좋은데 나쁜점은 많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병원을 가려면 응급의 경우가 아니라면 미리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고 가야 하는데요.
이 약속을 한달뒤로 주는 경우도 있고 두달뒤로 주는 경우도 있어요.
감기 걸려서 병원가야 한다고 하면 일주일 뒤에 와라 이런 경우도 있어서.
기다리다가 낫는 경우도 많아요..ㅋㅋ

이런 이유는 공보험은 한 분기에 그 환자가 한번을 오든, 두번을 오든
나라에서 의사에게 돈을 한번 밖에 안준대요..ㅋㅋㅋ

그래서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분기별로 한번씩만 병원에 오도록 하는게 가장 좋대요.

이러다 보니 과잉진료 이런거 없고
너무 처방이나 진료를 안해주려고 하는게 탈인것 같아요.

사보험은 이렇지 않다고 하네요.
사보험은 약속도 빨리 빨리 잡아주고 서비스도 좋다고 합니다.
대신 병원비가 비싸다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디든 돈을 많이 내면 서비스도 좋은것이겠지요.

한국의 의료보험 제도가 잘 되어 있다는걸 외국에 살아보면 절실히 느낀답니다.

그리고 공보험이 병원비가 무료인 이유는 평소에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이에요.
언제 기회되면 독일의 세금에 대해서도 한번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감기걸려서 약속 잡고 드디어 병원에 가면,
물론 병원가기전에 기다리다 낫는 경우도 많지만
아니면 병원은 갑니다.

기침 콜록거리고 머리아파 죽겠는데도 주사를 놔 준다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고요.
약국에서 약을 처방해 주면 다행인데 어떤어떤 차를 많이 마시라거나 집에서 쉬라는 말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ㅎㅎ

항생제 처방은 정말 정말 안해주고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처방을 할때는 엄청나게 자세히 설명을 해 줍니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에 진짜로 조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튼 병원비가 안들어가는 것은 좋으나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아직 언어소통이 그리 자유롭지 않으니 그것도 많이 불편하고 그러네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우리 주치의 선생님은 친하고 아주 능력있고 친절하신 한국분이라서
병원가는게 즐거운데 검사 받으러 가야하는 병원들은 독일어 해야해서 많이 힘들어요..ㅎㅎ

오래기다려도 무료라서 좋다고 할 수도 있고
승질 급한 사람은 답답해서 죽을 수도 있고 그런 시스템 입니다.

그런데 큰병에 걸렸을때는 병원비때문에 힘들어지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암이나 다른 큰병이라도 기본적인 치료들은 모두 무료라고 하네요. 물론 더 좋은 치료를 받고 싶거나 그럴때는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돈이 없어서 기본적인 치료를 못받는 일은 없겠지요.

또 좋은 점은 이런 의료나 교육 등의 혜택을 영주권이 없고 비자만 있어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영주권이 없으면 안될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에서 살 수 있는 비자만 있으면 똑같이 의료나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병원에 자주 안가도록 건강해야 겠습니다.
But 이가 시려서 다음주에는 치과를 예약해야 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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